2026.09.08 · 웅원 · 3분
왜 slips인가
할 일 앱은 이미 많습니다.
적고, 분류하고, 우선순위를 정하고, 날짜를 붙이고, 끝내면 체크합니다.
우리도 그런 앱을 여러 번 써봤습니다.
그런데 일을 하다 막히는 순간은 할 일을 몰라서가 아니었습니다.
무언가를 하다가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,
잠깐 다른 일을 보고,
다시 돌아왔을 때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하는 순간이 자주 있었습니다.
해야 할 일은 이미 알고 있는데,
머릿속에는 계속 여러 일이 함께 떠 있었습니다.
그래서 slips는 할 일 전체를 잘 보여주는 대신
지금 하는 일 하나를 가장 크게 보여줍니다.
다른 일이 떠오르면 적어두고 다시 돌아갑니다.
지금 하는 일이 끝나면 다음 하나를 고릅니다.
어디까지 했는지는 지우지 않고 남겨둡니다.
더 많은 일을 하게 만드는 도구보다는,
이미 하고 있는 일을 조금 덜 복잡하게 이어갈 수 있는 도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.
slips라는 이름도 거기서 시작했습니다.
일하다 떠오르는 작은 생각들을 잠깐 맡겨두는 종이 조각 같은 것.